프로야구
[IS 대전]'은퇴 투어' 이대호 9회 역전 만루포...롯데, 한화에 8-6 대역전승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을 축하해줄 수 있는 건 역시 이대호 자신이었다.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까지 지키던 승기를 6회 4실점으로 잃었지만, 9회 만루 기회에서 이대호가 터뜨린 좌중월 그랜드 슬램에 힘입어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아간 건 롯데였다. 한화가 1회 초 하주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으나 롯데가 2회 초 3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후 지시완의 땅볼 때 주자가 들어와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3회에도 상대 실책에 힘입어 이대호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고 5회 잭 렉스의 적시 2루타로 4-1까지 달아났다. 분위기는 6회 돌변했다. 6회 초 한화는 펠릭스 페냐가 2사 후 안치홍의 타구를 코에 맞고 강판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페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진 결과 코뼈 단순골절 진단을 받았다. 선발 강판으로 흔들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6회 말 1사 후 마이크 터크먼과 하주석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롯데가 투수를 김도규로 바꿨지만 사구-2루타-안타가 연달아 나와 3점을 추가, 5-4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계투진은 8회까지 실점 없이 롯데를 막았지만, 이날의 주인공 이대호만큼은 막지 못했다. 롯데는 9회 말 한화 마무리 강재민을 상대로 볼넷-사구-뜬공-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한 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타석에 이대호가 들어섰다. 이날 대전구장에서 마지막 시리즈를 치르게 된 이대호는 경기 전 은퇴 투어도 치렀다. 현역 시절 절친했던 조성환 수비 코치를 비롯해 한화의 선후배들이 그를 반기고 선물을 전했다. 경기 전의 주인공이었던 그가 경기의 주인공도 될 기회였다. 이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재민이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39㎞ 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가자 이대호는 바로 공략했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비거리 120m의 대역전 만루홈런이었다. 개인 2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2번째 그랜드 슬램이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제압한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해 9회를 1실점으로 막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59승 4무 71패를 기록한 롯데는 역시 승리한 7위 삼성 라이온즈와 반 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한화는 시즌 86패(2무 43승)를 기록, 18일 거뒀던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0 22:13